“자기 집중이란 자기 몰두로서 이때는 자기 자신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때 입니다. 내가 말할려는 것은 자기 관찰입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자기 내면이나 주위에서 되도록 모든 것을 살펴보되, 마치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처럼 살펴보는 것을 말합니다.
뒷말은 무슨 뜻일까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의인화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마치 자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처럼 그 일을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중략) 사람들의 불행은 자기가 이해도 못하는 것들을 고착시키느라 바쁘다는 것입니다.
– 앤소니 드멜로(Anthony De Mello. S.J.) 지음, 김상준 옮김, [깨어나십시오 Awareness], Page 55, 분도출판사(2024년 7월, 27쇄)
삶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육체적 혹은 심리적으로 힘겨운 사항이 계속 발생하고, 눈 앞에 살아가야 할 가치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사람은 ‘우울하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와 반대로 살아가는 동안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신체도 건강하며, 주위 사람들도 모두 평온하게 지내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잘 풀리면서 살아 갈 희망이 있으면 사람들은 ‘기쁘다’ 라고 말합니다.
‘우울하다’는 것과 ‘기쁘다’ 라고 하는 느낌이 자신을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이지, 하나의 인격체로서 그 자체가 우울한 존재이거나 기쁜 존재는 아닙니다.
우울한 느낌이 들게 하는 각종 사안들을 본인 스스로의 존재와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자기 관찰’입니다. 무엇이, 어떤 상황이 나의 기분을 우울하거나 기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자기 관찰입니다.
행복감과 기쁨이 주는 느낌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엇이 나를 그토록 행복하고, 기쁘다고 느끼게 하는 지를 잘 관찰하면 앞으로 유지해야 할 삶의 태도 혹은 살아가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벌어지는 상황이 행복이고 기쁨이지 내 존재 자체가 스스로 기쁨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한 순간 기쁘다가도 누군가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듣기 싫은 소리를 하게 되면 행복감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화가 나거나 짜증을 내는 것이 인간입니다.
자기 관찰…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면 우리 모두는 병원에 가서 정신과 상담과 심리 상담을 받을 필요가 없을 겁니다. 자기 관찰이 뭔지도 모르고, 설령 안다고 해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사람은 혼란스러워 합니다.
지금까지도 한국에 유행하고 있는 MBTI는 인간의 행동 패턴 유형을 겨우 16가지로 구분해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 명의 인격체는 16가지 유형 모두를 조금씩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측정된 결과 수치가 적게 나왔을 뿐입니다.
외향적인 사람도 상황이 변하면 내향적인 면을 드러내는 것이 인간입니다. 냉철한 사고를 가진 인간이라 할 지라도 극도로 슬픈 상황이 닥치면 지극히 감정적으로 돌변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알파벳 4글자로 이루어진 어떤 것이 한 명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모한 발상입니다.
MBTI를 제대로 해석할 줄 안다고 한들, 상대방의 현재의 감정 상태에 맞추어서 정확하게 대응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느낌이나 감정 상태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들을 한 발 떨어져서 볼 줄 아는 훈련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본인은 물론이고 상대방도 해당 사안에 매몰되어서 삶이 엉망진창이 되고, 극단적인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습니다.
불교의 화엄경에서 나오는 유명한 문구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모든 것은 내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의미인데, 똑같은 상황도 마음 속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동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자기 관찰과 일맥상통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쁨과 행복이 계속되는 삶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정하고 우울하거나 암울한 삶을 계속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말하면 기쁨과 행복, 우울과 좌절 등 감정 상태는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냥 기쁠 수도 없고, 마냥 우울할 수도 없습니다. 그게 보통의 인간입니다.
힘든 삶의 현장에서도 순간 순간 찾아오는 작은 기쁨과 행복감을 찾기 위해서라도 자기 관찰을 삶 속에서 수시로 할 줄 아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관찰을 계속하는 습관이 가져다 주는 개인적인 이익은 ‘균형과 절제의 삶’ 입니다. 희노애락이 반복되는 삶의 현장에서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어느 정도 안정되고 평화로운 상태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기에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아주 기쁜 상황이 닥쳐도 설레발 치지 않습니다.
균형잡힌 마음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습관화 된 자기 관찰의 유익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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