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이해한다 Understanding the Future (205-229)
아포칼립스 Apocalypse. 라틴어에 뿌리는 두고 있는 그리스어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폭로되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단어가 종교계로 넘어와 아마게돈 혹은 인류 멸종이나 종말을 의미하는 ‘둠스데이’ 등으로 변형되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수 많은 통계들도 난무한다. 냉철한 과학자들이 위험을 경고하면, 언론인이나 사회하자들은 종말론에 입각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David Wallace-Wells)는 <2050 거주 불능 지구 The Uninhabitable Earth: Life After Warming> 라는 책을 세상에 내 놓았다. 책의 제목처럼 2050년에는 지구에 거주가 불가능한 걸 같은 심각한 상황이 과연 전개될까? 다양한 통계를 인용하며 서술해 나간 책이지만, 책의 내용은 개인적으로는 허구에 가까운 주장이라고 본다.
산업화 이전에도 수 많은 잘못된 예측이 있었다. 2000년이 시작되기 전에 1999년 말에 컴퓨터 오류를 예측했지만, 근거없는 예측이었다. 2024년 현재 개인 컴퓨터와 기업의 대용량 서버는 아무런 이상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인구와 식량, 광물, 석유의 매장량 등에 관한 예측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도한 비관주의자들은 인류가 쓸 자원이 몇 십년 안에 바닥이 날 것처럼 이야기한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식량은 부족하여 죽는 사람이 늘어간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실제로는 어떤가? 1960년대 영양실조로 힘들어 하는 저소득 국가 사람들의 비율은 약 40%를 차지하였다. 2019년에는 이 비율이 11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1일 평균 식량 공급량은 경제 수준을 감안할 경우,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중국이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보다 15퍼센트나 높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인간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확실하지 않은 앞날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 유전자 속에 근본적으로 내재된 본능에 가까운 시그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저런 수치를 놓고 앞날을 전망한다. 작은 표본을 택할 경우, 결론으로 도출된 통계 값의 정확도가 낮아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광범위한 표본을 택할 경우, 수치가 던져주는 값을 잘못 해설할 경우 오류의 폭이 광대역으로 펼쳐질 수도 있다.
강철 생산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이를 에너지가 덜 소모되는 알루미늄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철과 맞먹을 강도를 지니는 고품질의 알루미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5-6배의 더 많은 전기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추상적인 낙관론과 비관론을 뒤로 하고, 객관적 숫자를 기반으로 해서 현실을 판단하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오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를 감당하면서 도출해 내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하는 행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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