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쓰레기로 가득한 세계

쓰레기는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일상과 사회를 반영한다.
쓰레기라는 표현은 주로 사회계급을 구분하거나, 하나의 비유로서 물건이나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한다.
쓰레기 재사용은 당시의 관계망과 가치사슬, 무역(교역/공급)로와 사회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한 가치 사상을 보여준다.
불결과 청돈, 정돈과 위험을 둘러싼 인식의 변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쓰레기는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고, 경제 체계의 병든 이면을 비추는 뚜렸한 물증이다.
우리는 쓰레기와 생각 이상으로 가깝게 살고 있다.
2016년 각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의 양은 20억 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출처: 세계은행). 쓰레기의 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0년대에는 제로 웨이스트가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고, 쓰레기 사회학(Waste Sociology)은 이제 하나의 연구 분야로 발전했다.
요제프 보이스, 엘 아나추이는 쓰레기로 예술작품을 만든다. 영국의 찰스 디킨스(Our Mutual Friend, 1865)와 한국의 황석영 작가(낮익은 세상, 2011), 메리 더글러스(Purity and Danger, 1966)는 문학작품을 썼다.
중세 시대에는 먹을 수 있는 고기를 버리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부유한 나라들은 식료품의 절반을 먹지도 않고 버린다.
동물이 태어나고 자라서 도살당하는 이유가 쓰레기 통에 버려지기 위함이라는 사실. 신상품의 옷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헌 옷 수거함에 버리기 위함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21세기 현대인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른다.
2024년 현재,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은 공급 과잉의 시대에, 기후위기 시대에 인류가 당면한 커다란 숙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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