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ote) ‘The Earth Transformed: The Untold History‘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지구 변형의 역사’


서양 제국주의 관점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먼저 문명이 발달한 동양(중국 등) 문화 관점에서 세계사를 기술한 <The Silk Roads>의 저자로 유명한 ‘피터 프랑코판’의 또 다른 역작이다. 고대 기원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자연의 변화,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파괴되거나 변형된 지구 문화사 관점에서 서술한 독특한 책이다.

Peter Frankopan, <The Earth Transformation: An Untold History>, Bloomsbury Publishing, 2023

홍수가 어떻게 인류 문명을 변형했는지, 화산 폭발이 특정 공동체나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 대량 곡물 생산이 어떻게 노예제도 출현과 식민 제국주의와 연결이 되는 지, 대량 생산을 위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지하차원을 마구잡이로 채굴한 결과로 초래된 기후환경의 변화가 특정 지역 문화를 어떻게 바꿔놓았는 지 등과 같은 기법으로 세계사를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Introduction (Page 1-24)

세계 역사를 기록, 분석, 평가하는 역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정치권력/문화권력의 변화, 문화와사회현상의 변화 위주로 역사를 바라본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완전히 벗어나 시대별로 발생한 기후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인간의 개입으로 지정학적으로, 그리고 시대별로 권력의 흐름과 문화적 영향력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일반적인 역사서는 1100년~1800년대 유럽 사회를 ‘노르만족의 영국 점령, 교황이 주도한 최초의 십자군 원정, 르네상스 시대의 출현, 볼테르/루소/몽테스키외로 대변되는 이성론, 비판론, 개인주의가 싹튼 철학의 시대, 사회 정치적으로 급변함을 유발한 프랑스 혁명,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유럽의 경제 시스템 전환’ 위주로 서술한다.

그러나, 피터 프랑코판은 1100년부터 1800년에 걸려 진행된 유럽 사회의 변화 중에 발생한 유대인 박해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면서 이 기간 동안의 평균 온도가 0.3도 낮아져 당시 약 1,000여 도시의 곡물수확량이 대폭 감소한 사실에 주목한다.

당시 유럽 사회는 식량공급량의 절대적 감소와 치솟은 물가로 인해 사회적 불안정과 폭력이 만연했고, 이런 사회적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유대인이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역사적 사실의 근본 원인을 분석한다.

First Crusade 1096-1099 (AI Image Created by Copilot)

교황은 급기야 무슬림들이 지배하고 있던 오늘날의 예루살렘 지역을 정복하는데 성공한다. 역사서는 이를 1차 십자군 전쟁(1096-1099)이라 부른다. (**중동 사람들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당시에 평화로웠던 중동 지역을 카톨릭 군사들이 난입하여 무력으로 땅을 빼앗은 사실이 된다. 오늘날의 현실도 유사하니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운영자 해석)

아울러, 만연한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인들은 기술 개발이 필요하였고,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적 노동력 위주의 소규모 농업에서 대규모 식량 생산이 가능한 농업혁명에 성공함으로써 당시에 영국이 제국으로 향하는 길을 열 수 있었다는 가정(hypotheses)을 해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역사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관점이지만, 탄탄한 참고문헌과 오늘날 첨단 기술 덕분에 추가로 밝혀지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증거를 기반으로 주장을 하고 있기에 논리적으로도 타당하게 여겨진다.

The World from the Dawn of Time (Page 25-40)

세상은 초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늘과 땅, 바다가 있었지만,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는 지는 정확히 모른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현재까지 발견되고 있는 유물들, 운석들, 지형(해저 포함)들을 분석하면서 지구 탄생의 역사를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지구의 탄생을 밝히려 노력하지만, 새로운 유물이 발견되거나, 새로운 지형을 발견할 경우, 지구의 나이는 뒤로 가거나 앞으로 이동한다. 아직도 구체적으로 지구의 탄생 시기가 정확히 몇 년인지는 모른다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기술로 가설로서 계산을 해 보니 대충 몇 백만년 전, 혹은 몇 십만 년 전이라고 유추만 할 수 있을 뿐,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쟁이 치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 현재의 지구는 인간 스스로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자 현미경으로 만 확인이 가능한 다양한 미생물들, 바다(심해 포함)에 생존하고 있는 프랑크톤을 포함한 각종 해양 생물과 미생물들, 토양에 생존하고 있는 각종 유기물들이 인류의 탄생 훨씬 이전부터 활동을 하고 있었다.

미생물의 생존과 사망이 연속되는 동안, 화산 폭발, 외계 행성에 날아온 거대한 운석의 충돌, 지진, 지구의 자전과 공전, 태양의 자전과 공전에 따라 다양한 기후의 변화를 겪는 동안 지구는 부분적인 지역에서 혹은 지구 전체가 변화에 변화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기후의 변화로 탄산염 광물이 빗물에 녹으며 영양분이 부족한 토양에 스며들면서 극도로 비옥한, 미국 남동부 지역에 ‘검정색의 땅’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오늘날 이 지역을 ‘블랙 벨트(Black Belt Area in the America South)’ 지역이라 부른다.

미국 동남부 비옥한 토양 지대 ’블랙 밸트‘ (이미지: 위키미디아)

기후변화가 없었다면…(이 지역은 아직도 바다에 잠겨 있는 지역일 것이다) 비옥한 땅도 탄생하지 않았고, 목화 생산을 위한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필요성도 없을 수 있었다.

기후의 변화와 더불어 수 많은 미생물, 식물, 동물을 비롯한 각종 생명체가 멸종과 부활을 경험했다. 막대한 양의 미생물과 동식물이 그렇게 지하 혹은 해저에 묻히고 부패하고, 압축되고, 용해되면서 액체나 가스로 변환된 것이 오늘날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원유와 천연가스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중동 지역은 아직도 대륙 밑바닥과 해저에서 지구의 판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며, 거대한 지구의 판들이 부딫히는 과정에서 생긴 지하와 해저에 밀폐된 공간에 저장된 물질을 인류는 현재 에너지원으로 뽑아쓰고 있는 것이다.

Petroleum Map of Middle East (Source: Wikimedia Commons)

2024년 현재 세계 각 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토분쟁과 전쟁은 에너지나 식량 자원 확보에 따른 지정학적 세력을 장악하거나 확보하거나 세력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국가 권력 상호간의 충돌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잠시, 국제적인 현안을 벗어나서 아래와 같이 나름대로 상상을 해 본다.

중동 지역 전체에서 원유가 전혀 생산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지역에 비옥한 땅이나, 돈바스 지역에 거대한 수력발전소가 없었다면, 해상 항로의 거점이 크름반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중국 남지나 해저에 묻혀 있는 지하자원이 거의 없거나 해상 항로가 발달하지 않았다면,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물류를 위한 항로로서 가치가 전혀 없다면…지금의 국가간의 분쟁이나 전쟁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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