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 느끼는 일반적인 감성 중에 비가 오는 날에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파전과 삶은 감자이다. (막걸리가 곁들여지면 더욱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감자의 32퍼센트는 유통 되기도 전에 사라진다
감자는 130개 국가에서 즐겨 먹고 있는 4대 농작물 중 하나에 꼽을 정도로 소중한 식량이지만, 안타깝게도 농장에서 100개의 감자가 생산되면 그 중 32개는 유통되기도 전에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량의 32%가 병해충 등의 피해로 매년 손실된다)
흠이 나거나 상한 감자는 상품성이 없고, 먹을 수도 없기에 그대로 생산지에 방치하여 퇴비로 사용하거나, 양이 많을 경우 수거하여 매립장으로 버려진다. 유럽 지역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폐기되는 감자의 양은 매년 1억 5천만 톤으로 추정된다.
버려지는 감자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기업, Fibe (영국)
사람이 식량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감자를 새롭게 섬유로 변신시키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1라운드 투자유치(유치 금액 1백만 파운드, 원화로 약 17억 4200만 원)를 마치고 양산 단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버려지는 감자를 옷감의 소재로 변신시키고 있는 기업의 이름은 Fibe 이다. 창업자들의 익살스런 표정과 한 줄 소개 글이 무척 유쾌하다. “대표이사 Idan, 감자 68개 이상을 점프할 수 있다”는 표현이 웹사이트에 당당하게(?) 노출되어 있다.
다양한 실험 결과, 감자에서 섬유를 뽑아내는 것은 기존 섬유 생산에 비해 물 사용량 99.7% 절감과 더불어 온실 가스 절감효과는 82%에 달한다, 섬유를 얻기 위해 뭔가를 재배할 필요가 없으므로 ‘땅(0%)’은 전혀 필요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버려지는 감자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섬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탁월한 생화학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이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Tin Shed Ventures, Patagonia’s corporate venture arm, Alante Capital, PDS Ventures 등 주요 투자회사가 1차로 1백만 파운드(약 17억 4200만원)를 투자했다.
옷을 만드는 소재인 섬유 산업은 지구촌 대기 오염의 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상당히 크다.
실을 만드는 재료의 생산 과정에서 제초제 사용으로 인한 토양오염(예: 면으로 된 셔츠를 만들기 위한 목화의 재배), 세척과 염색과정에서는 다량의 물이 사용된다. 염색 후 폐기되는 염색 처리수는 수질 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등 옷 하나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버려지는 감자에서 추출한 섬유의 장점
Fibe는 버려지는 감자에서 만들어 낸 친환경 섬유의 이름을 ‘파타셀(Patacel)’로 이름을 붙이고 기술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이다.
파타셀은 강도, 내구성, 염색성과 같은 식물 줄기에서 얻은 목질 섬유에서 파생된 대마 아마, 황마와 같은 ‘바스트’ 섬유의 바람직한 특성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감자에서 추출한 섬유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파타셀 섬유가 매우 작은 직경을 가지고 있어 대마와 황마와 달리 매우 부드럽다는 점이다.
또한, 천연 화합물질인 솔라닌(Solanine)이 존재하기 때문에 항균성도 덤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자연 물질인 ‘솔라닌’은 감자와 토마토 열매, 잎, 줄기에서 발견되는데, 스스로를 병충해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의 감자 생산량은 연간 얼마나 될까?
한국은 봄과 가을 2회에 걸쳐 감자 생산량 통계를 통계청에서 발표한다. 2023년 한국의 봄 감자 생산량은 35만 8,022톤으로 전년의 30만 3,211톤보다 5만 4,811톤(18.1%) 증가하였다.
시도별로는 경북 6만 91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16.8%를 차지하며, 충남 5만 6,790톤(15.9%), 강원 5만 3,969톤(15.1%), 전남 5만 3720 톤(15%) 순이다.
기후 변화에 따라 연도별 생산량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들 4개 시도가 한국의 주요 감자 생산지이다. (*2022년도 한국의 총 감자 생산량은 48만 0601톤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감자 생산량 통계는 존재하지만, 아쉽게도 생산되는 전체 감자 중에서 유통되지도 못하고 매년 버려지는 감자의 수량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 지는 알 길이 없다. 한국 정부의 공식 통계가 없다.
<참고자료 Reference>
- UN Economic Commissions for Europe (UNECE), “Food Loss And Waste”, November 2017 Edition,PDF“
- edie Staff, “Potato waste fabrics and diamonds to tackle PFAS: The best green innovations of July 2024“, 30th July 2024
- ‘Solanine’, Wikipedia.org (Last visit on the date of 2nd August, 2024)
- “Investment Funding Fuels Fibe’s Vision”, http://www.Fibe.uk/media, London, April 18, 2024
- KDI 경제정보센터, “2023년 봄감자 생산량 조사결과“, 통계청 2023-09-07
- 농민신문, “식량위기 아우성인데…농식품 폐기량, 쌀 소비량 웃돈다“,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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