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에너지를 활용한 청정 전력으로 전환
역사적으로 보면 기후 오염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나라는 미국이며, 지금도 두 번째로 대기에 많은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있는 국가이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중 33퍼센트는 발전소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1인당 탄소 배출량을 따지면 여전히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은 1993년부터 풍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자에게 1킬로와트시를 생산할 때마다 1.5센트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은 전체 50개 주 중에서 30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서는 주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에 걸쳐서 청정 에너지 구입을 의무화하는 법이 제정되었다.
현재 미국의 일부 작은 주들은 전력의 30퍼센트 이상을 풍력 터빈에서 얻고 있다. 2020년 아이오와 주에서 생산된 전력의 60퍼센트는 풍력 터빈에서 나왔다. 인구가 많은 텍사스 주도 거의 20퍼센트에 달한다. 미국 전체로 보면 풍력에서 나오는 전력 비율은 8퍼센트를 넘어섰다.


청정 에너지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콜로라도 Colorado 주에서는 (석탄이 아니라)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 만을 사용해 고철 조각을 녹이는 거대한 전기 용광로가 대규모 태양력 발전 단지 Bighorn Solar Project 바로 옆에 세워지고 있다. 제철소 이름은 ‘에브라즈 노스 아메리카 EVRAZ North America‘ 이다.
청정 에너지가 확대되면 재래식 에너지는 비용이 상승하여 비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전락한다. 2019년 초 미국의 석탄화력 발전소 중 4분의 3은 풍력, 태양력보다 비경제적이었다. 2025년이면 화력발전소의 85퍼센트 이상이 비경제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석탄 발전소가 문을 닫았다. 지난 10년 사이에 폐쇄했거나 폐쇄할 예정인 석탄 발전소가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렀고, 남아있는 185곳은 최근에 지어진 시설이라 당분간은 발전 효율이 높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전설적인 사업가 조지 미첼 Jeorge Mitchell에 의해 개발된 세일 가스 추출을 용이하게 하는 새로운 공법인 ‘프래킹 Fracking (Hydraulic Fracturing: 수압 파쇄법)’ 도입으로 더욱 저렴해진 천연가스는 석탄발전소 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의 경쟁력도 상실하게 만든다.
2021년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12곳이 운영을 중단했고, 앞으로도 늘어갈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전역에 아직 93곳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지만, 최소한 4분의 1은 경쟁력 상실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변화는 전기 생산 방식 뿐만 아니라, 전기 공급 방식에서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발전소에서 고압송전탑을 거쳐 가정이나 사업장으로 분산 전송되는 것이 현재까지의 ‘단방향 전기 공급’ 방식이다.
마을/지역 단위의 소규모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비롯하여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기존 전력망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전기 수요량과 전기 발전 공급량을 실시간으로 통제하여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새로운 ‘지능형 전력 공급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라 한다.

스마트 그리드 Smart Grid 전력망은 양방향이다. 태양력과 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개인, 소규모 공동체들이 남는 전기를 대형 전기회사에 팔아 부가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그리드는 IT 기술로 제어되므로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전자기기와도 실시간 연동이 가능해 진다.
전기 수요가 지극히 낮은 새벽 3시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식기세척기, 전력 소비가 가장 낮은 시간대를 골라서 충전하는 가정용/개인용 전기자동차 충전시설과 차별화 된 전기 사용료 청구도 가능하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 전체에서 전력 회사들이 스마트 기기를 최대한 많이 연결한다면 가스 발전소 두세 기를 건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최고 전력 수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개인 소비자 차원에서 더러운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원자력) 발전소를 직접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매번 선거철이 다가오면 어느 정치인이 청정 에너지 정책을 주장하는 지를 파악하는 것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청정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려는 정치인을 선택하는 관행이 지속된다면 그들은 당선이 되기 위해서라도 청정에너지 법률을 입안할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의 이런 움직임은 기존 화석 에너지 생산업체들에게는 커다란 위기로 작용할 것이다.
2012년 미국 시카고의 피스크 석탄발전소와 크로퍼드 석탄 발전소는 문을 닫았다. 그 결과로 시카고의 최대 대기 오염원이자 기후 변화에 최대한 기여한 시설 두 곳이 제거되었다. 시민 행동이 무엇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지를 제대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앞으로 선거철은 또 다가온다. 그 때가 되면, 지속적으로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라도 투표 대상자가 어떠한 청정 에너지 정책을 생각하고 있는 지를 보고 투표하면 된다.
위 행위는 일상에서 플라스틱/종이 일회용 컵 대신에 다회용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시민행동이면서 나를 위하고, 자녀 세대를 위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청정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정치인들은 아예 얼씬도 못하게 만드는 것도 투표용지에 1표를 찍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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