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출판된 영어 원서의 제목은 <Waste to Wealth> 이다. ‘쓰레기’에서 ‘부’로 이동한다 혹은 ‘쓰레기에서 부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버려지는 폐기물을 부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인 피터 레이시와 제이콥 뤼비스트는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에 근무하고 있다. 이 책 자체가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서비스 혹은 상품을 개발하여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의 전략과 사례를 조사한 엑센츄어 컨설팅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들 폐기물은 쓰레기 통에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환경제 시스템은 폐기물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 막대한 자원’으로 바라본다. 한발 더 나아가 쓰레기 자체가 제품이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
엑센츄어의 연구에 의하면, 2030년까지 현재의 폐기물을 경제적인 부로 바꾼다면 보상 규모가 무려 4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형 경제시스템(현재)의 한계점
기존 비즈니스 방식인 ‘채굴-가공-생산-판매-폐기’로 이루어지는 선형경제 시스템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매장되어 있는 자원의 한계로 인해 현재의 경제는 성장한계에 봉착해 있다.
첨단 전자기기와 전기 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희귀금속을 찾아내느라 혈안이 되어있고, 발견되면 금광을 찾은 것처럼 환호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깨끗한 물, 청정 공기, 울창한 나무로 우거진 숲 마저도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2030년까지 천연자원에 대한 공급과 수요의 격차는 80억 톤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80억 톤은 2014년 북미 대륙 전체에서 사용하는 총 자원 사용량과 동일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조 5천 억 달러 규모이다. (2050년까지 약 25조 달러 수준의 성장 손실로 추정)
쓰레기를 버리고 매립할 공간마저 부족한 것이 지구촌의 슬픈 현실이 되어 버렸다.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 건설을 위한 후보지가 발표되는 순간, 인근 지역 거주민들은 즉시 시위 준비에 돌입한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심히 걱정되고 악취, 오염 물질 노출 등 환경 오염이 두려워 결사 반대를 하는 바람에 쓰레기가 편안하게 묻힐 묘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방법은 하나이다. 쓰레기를 아예 버리지 않던가, 발생한 쓰레기를 매립지로 보내지 않고 어떻게든 재료로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순환경제’는 간단히 말해 ‘슬기로운 쓰레기의 재활용 혹은 재발견’ 이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순환경제 시스템’은 ‘채굴-가공-생산-판매-폐기물의 원료 전환’이 커다란 하나의 원을 형성하듯 사회 각 분야에서 반복되어 작동하는 경제/사회 시스템(틀)‘을 의미한다.
순환경제 시대가 온다 (이미 와 있다!)
채굴–가공(생산)-폐기로 이루어지는 선형경제 모델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매립지 마저 확보하기 힘든 현실이므로 환경보호 측면이든 자원 재활용 측면이든 어떻게 든 폐기물을 다시 돌려서 재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최초로 이걸 시도한 기업은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 운영자 요약
그 동안 인류는 토지와 산림, 물과 지하자원을 개념없이 쓰고 대책없이 마구 버리다 보니, 자연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용능력 범위를 한참 벗어나 버렸다. 급기야는 과도한 소비가 기후마저 바꾸고 스스로를 위기 상황에 처하는 형국이 되었다.
1970년 이래로 야생동물 핵심종 10,000 종의 개체수가 50% 감소했다. (지구생명보고서, 야생동물기금, 2014)
선형경제에서는 국내 총소득이 1% 오를 때마다 자원 사용은 평균 0.4% 상승했다. 1975년에서 2010년 사이(35년간) 실질 국내총생산은 225% 상승, 인구는 64% 성장했고, 물질 사용 역시 120% 증가했다.
2000년 – 2013년 사이 국내총생산이 1% 성장할 때, 상품의 가격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균 1.9%씩 상승했다. 원인은 자원의 고갈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차입 성장의 위기, 47-48 페이지)
주요 선진국들은 매년 약 46억 톤,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경우 22억 톤을 폐기물로 버린다. 미국의 1인당 도시 폐기물량은 영국보다 40% 더 많다.
폐기물로 인해 상실되는 잠재 가치는 연간 약 1조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폐기물로 인한 손실액이 연간 1,500억 달러 이상이다.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원, 금속 광물 같은 천연자원, 면직물, 농산물 같은 상품도 자원 보유량(공급 측면) 보다 소비율 (수요 측면)이 더 증가하여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을 제공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이익은 오히려 대폭하락했다.
면화가격의 상승으로 2011년 에이치 앤 앰은 1분기 순익이 30% 감소했고, 2004-2008년 금속가격 상승으로 일렉트룩스는 무려 13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되었다.
현재의 선형 경제 시스템은 폐기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 생태계를 위협한다. 과학자들은 지금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른다. 이는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종이 하나의 지질학적 집단으로 등장하여 스스로 초래한 기후변화로 지구 생태계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순환경제는 성장을 희소 자원의 사용으로부터 분리된 경제를 일컫는 용어이다. 이 모델에서는 설계 단계부터 재생을 염두에 둔다.
순환경제라는 용어는 1990년 데이비드 피어스 David Pearce와 케리 터너 R. Kerry Turner의 저서 <천연자원과 환경의 경제학 Economics of Natural Resources and the Environment>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 후 오랜 시간을 거쳐 다수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순환경제는 재생, 재사용이 가능한 에너지와 선형 흐름에서 소비되고 폐기되기 보다는 상호 연결 고리 안에서 반복 사용되는 천연자원을 활용하므로 폐기물 제로의 가치사슬을 낳는다.

자원의 재활용을 넘어 시설의 재활용, 기존 상품의 재사용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가치는 급성장했다. 차량 공유 시스템인 ’우버 Uber’, 빈 집과 빈 방의 슬기로운 활용법을 제시한 ‘에어 비앤비 AirBnB’, 패션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렌트 더 런웨이 Rent the Runway(RTR)’ 등의 기업가치는 수 억 달러에 달한다.
2030년까지 현재의 생산과 소비 패턴이 지속될 경우, 자원의 고갈과 과잉수요로 인해 공급 중단, 가격 상승, 물가 불안정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최소 3조에서 최대 6조 달러 사이의 비용을 추가 부담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를 역으로 2030년까지 순환경제로 전환할 경우, 총 4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또 다른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가치 창출 분야로는 재생에너지, 바이오 연료, 재판매, 재제조, 개조, 수선, 장기 지속 제품 제조, 자산 최적화 서비스, 공유, 공동 소유, 공동 사용, 자원 공동 이용, 재활용, 업사이클링(업그레이드+리사이클링), 부품 혹은 에너지 회수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분야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