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있는 정상적인 대부분의 사람은 의사결정을 하고 실제 행동에 이르기까지 두 가지 뇌를 동시에 사용한다. 정보를 바탕으로 최대한 합리적인 결정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성적 뇌 Rational Brain와 즉각적인 위협이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감정적 뇌 Emotional Brain이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과학자들은 검증된 논리, 증거, 이론, 현상 그리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성적 뇌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가까운 미래에 위험이 존재하지만, 일반인들이 정작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은 전문가들이 이성적인 뇌에 기반하여 사용하는 용어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기후위기’ 라는 지구촌 아젠더에 즉각적인 위협이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감정적인 뇌를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에 결국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기후과학자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객관적인 정보를 현실로 끌어내려서 행동하도록 만드는 감정적 언어로 바꾸어 설명하는 ‘설득의 연금술’을 구사하는 것이다. (*제대로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
반면, 기후변화 반대파들은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논점을 흐리기 위해 ‘지금은 위험이 심각하지 않다‘ (그러므로 지금 행동할 필요가 없다!)와 같은 감정적인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기후위기 반대파들은 일반적으로 감정의 뇌에서 이성의 뇌로 거꾸로 작동하는 방식이어서 기후위기는 별 것이 아니므로 동요나 불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각종 통계, 사례 등을 엮어서 이성적으로 판단의 오류를 일으키도록 유도한다.
하버드 대학교의 Dr. Daniel Gilbert는 인간의 즉각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4가지 자극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개인적 자극: 친구와 적, 배신자, 인간의 행위의 즉각적인 식별에 최적화 되어 있는 자극이다.
- 갑작스런 자극: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변화 혹은 위협에 가장 예민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따라서 더디게 움직이는 위협은 애써 무시한다.
- 비도덕적 자극: 음란, 불경, 협오, 역겨운 대상이나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 현재의 자극: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다. 영감 Inspiration 영역으로 아직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기후변화 혹은 기후위기는 위 4가지 감각 중 어떤 것도 자극하지 못하는 사안이다. 또한, 감정적인 뇌는 기후변화처럼 장기간에 걸친 불분명한 대처에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이성적인 뇌가 미래를 대비하는 사고와 계획이라는 추상적 도구를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여야 한다. 즉, 이성적 시각으로 바라본 객관적 사실을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단기적이며 단계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서 개인적, 사회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감정적으로 태도 변화를 일으키도록 단기 실천 과제와 이를 실행했을 때에 개인이 얻는 ‘즉각적인 이익’도 체감할수 있어야 비로소 기후위기 상황에 대해 행동에 나서게 된다.
2023년 11월 현재까지 기후위기에 관한 수 많은 해외 서적, 국내 서적이 출판되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이성적 뇌에 기반한 객관적, 과학적 사실, 역사적 사실과 먼 미래(예: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재처럼 지속할 경우 예상되는 2050년의 사회변화 등)의 모습 만을 주로 설명하고 있다.
이성적인 뇌를 주로 사용하는 기후과학자 같은 사람들은 기후위기가 가져올 미래의 불편함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해결할 수 있는 ‘오늘 긴급한 현안’이라 생각하기에 지금도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에, 정서적인 뇌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일반인 입장에서는 관념상 상당히 먼 ‘27년 후의 미래’에 대해서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다’고 생각 만 할 뿐이다.
그러하기에 2023년을 살고 있는 ‘오늘의 내가 직접, 급박하게 움직일 이유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라고 판단하므로 오늘 당장 행동에 나설 심리적 동기 자체가 없게 된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은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해는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성적, 정서적으로 모두 무관심하다.
이들은 일단 전반적인 추세를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다가, 거주하는 공동체(사회)에서 이제는 대처해야 한다는 공통된 문화적 정서가 형성되어 심리적인 압박감이 개인에게 직접 도달하기 전까지는 움직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본인이 지닌 가치나 정치적 성향, 혹은 속한 사회 집단으로 인해 기후변화를 위험하다고 인식할 의향이 이미 있다면 기후변화는 정말 위험하게 보인다.

만약 그런 식으로 사안을 볼 의향이 없다면, 기후변화의 위험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은 사회적 렌즈를 통해 결정되고 있으며 사람들을 갈라놓은 강력한 피드백이 존재한다.
1992년 지구 정상회의 Earth Summit (기후변화에 관한 UN 기본 협약)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1997년 도쿄 기후 협약,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채택한 2015년 ‘파리 기후협약’이 있었지만, 현실은 예전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다.
1988년에 설립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2023년 4월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관해 6차에 걸친 보고서까지 발간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대중들은 보고서가 있는 지 조차 모르고, 또한 ‘기후위기’라는 지구촌 현안에 지극히 무관심 한 주요 이유들이다.
(자료출처 Reference)
- 조지 마샬 지음, 이은경 옮김, <기후변화의 심리학>, page 74-87 요약
- 지식채널 e 제작팀 지음, ‘경제시리즈 시즌2 – 14부 탄소시장’, <EBS 지식채널 e * 기후시민>, page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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