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바라보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은 과학 vs 이권, 혹은 질실 vs 허구의 미디어 싸움이 아닌,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궁극적인 도전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우리 내면 심리의 주된 특징인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딱히 ‘알고 싶지 않은 것은 무시해 버리는 비범한 재능‘을 이 사안에 제대로 적용함을 보여준다.
기후위기에 대한 이러한 반응은 또 다른 거대한 사회적 금기인 ‘죽음’에 대한 반응(대부분 침묵하거나 무시하는)과 매우 유사하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둘 사이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

‘기후위기’ 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공통적 심리, 위험에 대한 인식, 가족과 종족을 지키려는 강렬한 본능’과 연결이 되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인간의 위험 감지 본능을 움직일 만한 어떤한 명백한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으며, 위험하리만치 잘못 해석될 소지도 다분하다고 조지 마샬 George Marshall 주장한다.
기후위기’ 용어에 대한 인지 편향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심각한 대형 산불 혹은 허리케인에 의한 침수 혹은 주택의 파괴와 같은 심각한 재난피해를 당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끔찍한 자동차 사고를 당한 사람과 같은 심리 현상을 보인다.
자동차 사고 당사자들은 이 다음에는 그런 사고를 당할리 없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상 기후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도 동일한 집단 심리 상태를 보인다고 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도 개개인이 아닌, 집단 담론에 의해 형성되는 셈이다.
기존에 형성된 가정과 직관이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선택과정을 인지 심리학에서는 ‘편향 bias’라고 부른다.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는 기존의 지식, 태도, 신념을 뒷바침할 증거만 적극적으로 선별하는 경향이다.
이 행위는 심리학에서 ’스키마 schema‘라고 부르는 ‘심적 지도 psychological map’를 형성하며, 이런 과정 자체를 ’편향 동화 biased assimilation’이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인지 편향이 우리가 기상이변과 기후 과학 전반을 해석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람들은 현재 날씨의 덥고 추운 정도에 따라 기후변화를 믿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연구결과로 밝혀냈다. 이렇듯 맥락에 따라 판단하는 경향을 전문 용어로는 ‘가용성 편향 availability bias’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을 통해서, 혹은 자신의 가치관, 세계관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하는 매체로부터 정보를 획득한다고 한다. 이는 정보의 정확도,객관성 정도와는 무관하다. 기후변화 정보도 공동체가 인정하는 문화적 정서에 따라 정보의 수용성 여부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우에 총기 사고로 매년 수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있지만 주지사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개인 총기 소지 금지를 정면으로 이슈화하는 사람은 낙선되는 이해못할(?)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처음 출현한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새로운 백신 접종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견된다는 것을 지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지구 전체가 일시에 경험했다.
인간의 핵심적 가치에 호소하는 강렬한 감정적 이야기, 가족 친구 등 자신과 비슷하다고 여기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기반이 되는 더 큰 해석 공동체 interpretative communities에 의해 기후위기의 수용 강도가 결정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습득하고 유지하며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이해히려면, 인간의 사회적 정체성이 그들의 행동과 관점에 어떻게 그토록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는 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자료출처>
– 조지 마셜 지음, 이은경 옮김, <기후변화의 심리학>, p1-54 요약

조지 마셜 George Marshall 은 영국 최초의 기후변화 전문 비영리 기관 ‘기후 봉사 활동 및 정보 네트워크 (Climate Outreach and Information Network, COIN)의 공동 창립자이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행동양식을 제안한 <탄소해독 Carbon Detox>을 저술했고, 각종 언론 매체 기고 및 강연(Google)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Image: UNB News Screen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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