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범주화 이론 Self-categorization theory에 의하면, 우리의 태도와 행동은 우리가 닮기 원하는 ‘내집단 In-group’들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닮지 않기를 원하는 ‘외집단 Out-group’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이런 내집단 및 외집단의 행동은 기후변화를 대하는 태도 전반에 명확하게 나타난다. 기후변화를 다룬 인터넷 기사에 달리는 무수한 공격성 댓글들은 반대쪽을 바꾸기 보다는 기존 집단을 더욱 공공히 결속할 뿐이다.
조지 마셜 George Marshall 지음 | 이은경 옮김, <기후변화의 심리학> (Don’t Even Think About It: Why Our Brains Are Wired to Ignore Climate Change, Image: 알라딘 인터넷서점)
‘기후위기’를 거부하는 보수집단의 출현시기
보수주의자들에 ‘기후위기’ 아젠더는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될 시점에 공산주의 이념 공격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먹이감이었다.
보수진영 관점에서 1992년에 열린 지구 정상회담 Earth-Summit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자본주의로 상징되는 시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흔들 수 있는 위협적인 주제였다.
극우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의 반대편을 정치적 악마로 만드는데 집착한다. ‘이념적 위협’이라는 핵심 아젠더가 사라진 시점에서 ‘기후과학’은 추방된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대신해 주었다.
우편물 폭탄 테러리스트 ‘유나바머 Unabamber’로 알려진 살인자 테드 카진스키 Ted Kaczynski의 사진과 함께 “나는 아직 지구 온난화를 믿어. 당신은 어때?” 라는 문구를 넣은 악명 높은 광고판을 시카고에 세운 것도 그들이었다.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기후변화의 특징은 변화를 일으키는 외부의 적이나 대상을 특정하기가 쉽지도 않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며, 그 영향도 산발적이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를 보도하는 뉴스매체에게 ‘명확한 적이 없다는 것’은 골치거리이다. BBC의 전 수석 특파원을 지낸 마크 브레인 Mark Brayne은 저널리즘에는 사건과 명백한 원인, 그리고 ‘선과 악이 대립하는 담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기후변화에는 이 중 어떤 것도 없다. “기후변화는 느리게 움직이고 복잡하며, 더군다나 우리 자신이 악입니다. 청취자가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아니죠” 라고 브래인은 말한다.
많은 사회적 문제가 결국에는 분명히 특정할 수 있는 기득권에 대한 투쟁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대중의 광범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진짜 투쟁은 상대 진영을 적으로 간주하는 담론을 통해서는 이길 수 없다. 협력과 상호이익, 공통된 인류애에 기초한 담론을 찾아야 한다고 이 책의 저자가 확신하게 된 이유이다.
기후변화를 다루기 위해 애를 써온 ABC 방송국의 기자 빌 블레이크모어 Bill Blakemore 역시, ‘진짜 이야기는 우리의 심리적 결함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거대한 변화무쌍한 담론을 풀어나가는데 실패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환경의 영역에 끼워 맞추려 하지 말았어야 했다. (중략) 기후변화 문제는 방 안에 있는 코끼리(* elephant in the room: 심각하지만 모두가 외면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 코끼리 안에 있는 거에요“ 라고 빌Bill은 말한다.
만약, 적을 내세운 담론에 기대어 캠페인을 전개하면 기후변화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종교나 세대, 정치, 계층, 민족간 분열에 기댄 훨씬 더 사악하고 새로운 담론으로 기존의 캠페인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세력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자료출처>
– 조지 마셜 지음, 이은경 옮김, <기후변화의 심리학>, page 55-73 요약

조지 마셜 George Marshall 은 영국 최초의 기후변화 전문 비영리 기관 ‘기후 봉사 활동 및 정보 네트워크 (Climate Outreach and Information Network, COIN)의 공동 창립자이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행동양식을 제안한 <탄소해독 Carbon Detox>을 저술했고, 각종 언론 매체 기고 및 강연(Google)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Image: UNB News Screen capture)
– The AI image ‘Elephant in the Room’ is created by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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