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서구 사회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중국의 중산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The China Questions 2


부자 나라, 가난한 나라를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도구들이 있을 것 입니다. 국내총생산GDP으로 가늠해 볼 수도 있고, 1인당 평균 소득, 1인당 실질 구매 소득 등으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Money (Image: Unsplash)

그러나, 인구가 10억 이상 넘어가는 나라를 전체 인구 대비 소득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통계 착시 현상에 빠지기 쉽습니다. 국가 전체의 경제 활동 총합계 숫자가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중국과 인도가 그렇습니다.

특정 국가가 OECD 상위 국가 대비 얼마나 발달하였는 지를 판단하려면, 그 나라의 중산층 규모가 인구 대비 얼마나 되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 판단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됩니다.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의 가구와 개인들이 미국 중산층 총 합계 인구를 과연 따라잡았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 입니다.

여기서 지구촌 중산층의 기준은 4인 가족 기준으로 가구 당 소득 수준 범위가 US$30,000-100,000 범주에 속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2018년 기준으로 미국 중산층 가구의 평균 소득은 74,000 달러 입니다.

이 기준을 참고하여 중국 가구들을 대상으로 2002년과 2007년, 2013년과 2018년, 총 4개 년도에 걸쳐 중국 가구 소득 조사 프로젝트를 장기간 진행한 연구조사 결과보고서가 있습니다.

중국 중산층의 현황과 특징

한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도에 중국의 중산층은 750만 명으로 0.58%였지만, 16년 후인 2018년에 3억 4420만 명, 중국 전체 인구 대비 약 25%로 급증했습니다. 1인당 소득은 중국 대도시 중류층은 31,000달러, 중국 전체는 23,000달러 입니다.

(Data source: Terry Sicular, Xiuna Yang, and Bjorn Gustafsson, “The Rise of China’s Global Middle Class in International Perspective,” IZA Institute of Labor Economics, Discussion paper series No. 14531, https://docs.iza.org/dp14531.pdf)

2018년 기준으로 미국의 전체 인구 수는 3억 3000만 명 입니다. 이보다 더 많은 인구가 중국에서는 2018년도에 이미 중류층에 진입했고, 유럽 중산층 전체 인구 수 3억 3740만 명도 뛰어넘었습니다.

비록 1인당 소득수준은 아직은 다소 격차가 있지만, 중산층 규모 면에서는 명실상부하게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다 중산층 인구를 보유한 나라’가 중국 입니다.

Chinese Home, Photo on Unsplash

참고로, 한국의 중산층 비중은 약 61% 입니다. 통계청에서는 ‘중위소득(국민 소득을 일직선으로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오는 값)의 50~150%’를 중산층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1년 처분가능소득(근로ㆍ사업소득에 정부에서 받는 연금ㆍ지원금 등을 합한 것) 기준으로 이 구간에 해당하는 중산층은 61.1% 입니다.

글로벌 중산층(Global Middle Class) 산출 기준이 되는 4인 가구 중위 소득 기준을 적용하면 한국은 가구당 평균 월 529만원, 1인 기준으로는 월 평균 소득 265만~794만원 사이가 중산층 소득 범위에 포함됩니다.


다른 나라와 특징이 다른 중국 중산층

첫째, 중국의 중산층은 다른 낮은 소득 계층보다는 월등히 부유하다는 점과 중국 사회 전체 소득 기여도에서 50% 이상을 이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둘째, 이들이 상당한 구매력을 보유한 집단이라는 것 입니다. 냉장고, 자동차, 세탁기, 스마트 기기 등 웬만한 가전 기기는 모두 갖추고 있고, 주택 소유자라는 점, 고등학교 혹은 그 이상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이고, 자녀들의 교육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와 다르게 부모의 상속으로 재산을 축적한 것이 아니라, 급여와 임금을 저축하여 이룩한 자수성가형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이들은 주택도 한국처럼 대출이 아니라, 본인이 저축해서 모은 돈으로 구매합니다. 중산층 중에서 기업가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교적 낮습니다.

중국은 1970년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기득권층을 모두 혁파하여 부모 세대 중 재산이 많은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부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저축과 자수성가로 중산층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와 확연히 다릅니다.

중국 중산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산층이 확산되는 사회에서는 더 나은 제품과 향상된 서비스를 추구하므로 혁신과 성장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사회 전체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므로 국가 차원에서는 중요한 발전 동력을 무리없이 확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와 기업은 혁신을 바탕으로 위험부담을 감소하면서 경제발전의 주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중국 중류층은 부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주로 저축과 금융 상품을 활용하여 재산을 축적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 지점이 거대한 중국 사회 발전 과정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저축을 한다는 것은 필수재화 소비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 소비를 하지 않기에 가처분 소득이 사회에 재분배되는 사이클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축을 많이 하므로 정부 입장에서는 화폐 공급 정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중국의 중산층은 또한 정치 권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중산층 가운데 이미 25%가 공산당에 가입한 상태 입니다. 어렵게 이룩한 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산형성에 필요한 각종 제도 혹은 정책이 현재와 같이 유지되어야 하기에 이들은 정부를 이끌고 있는 공산당을 지지합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이 내심 원하고 있는 중산층 확대에 따른 민주주의 확대는 그들만의 착각일 수 있고, 기대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조만간 3억 5,000만 명을 넘어서 중국의 중류층이 5억 명에 육박하면 지구촌 경제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출 주도로 성장하는 웬만한 국가들은 이들을 조만간 직접 상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국제 공급망 체계의 상당한 변화, 지불수단의 변화 등 다방면에서 변화는 불가피 합니다.


참고문헌

– Terry Sicular, “IS CHINA CATCHING UP WITH THE WEST.? OR, WHY SHOULD WE CARE ABOUT CHINA’S MIDDLE CLASS?”, <The China Questions 2>, page 275-280 (운영자 번역 및 요약)

– Terry Sicular, Xiuna Yang, and Bjorn Gustafsson, “The Rise of China’s Global Middle Class in International Perspective,” IZA Institute of Labor Economics, Discussion paper series No. 14531, https://docs.iza.org/dp14531.pdf

– 이영욱 연구위원, <우리나라 중산층의 현주소와 정책과제>, 한국개발연구원(KDI), 2023.01.31 (아래 표1)


<표 1 설명>최근 OECD(2019)에서는 중산층 기준을 ‘중위소득 75~200%’로 정하고, 이에 속하는 인구비중을 국제비교하고 있는데, 해당 기준을 적용한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중은 주요 OECD 국가들 평균과 유사한 수준 입니다.

<표 1>에서 우리나라 중산층의 비중은 61.1%로, OECD 평균인 61.5%에 비해 다소 낮으나 거의 유사한 수치를 보입니다.

소득계층별로 비교해 보면 중위소득 50% 아래의 빈곤층 비중이 OECD 평균에 비해 높고, 상위 소득계층(200% 초과) 및 중하위 소득계층(50~75%)의 비중은 오히려 낮게 관찰됩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심각한 노인빈곤의 문제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이영욱 연구위원,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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