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제목: <世界食料危機 (日経プレミアシリーズ) SEKAI SHOKURYO KIKI (Nikkei Premiere Series, 2022년 9월 발행) > by 阮蔚 Ruǎn wèi (저자: 루안 웨이) | 정지영 옮김, 미래의 창 (2023년 6월, 한국어 번역서 발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뿌린 비극의 씨앗,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지구촌을 새로운 구조의 식량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재생 에너지 시대에 곡물 과잉 생산의 해결책인 바이오 연료가 되레 식량을 침식하고 있다.
지구의 3분의 2가 물인데,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담수)는 지구의 0.008% 뿐이다. 식량 생산에 사용할 물은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2020년을 기점으로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는 폭우, 태풍과 홍수로 인한 지하수의 오염,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식수는 물론 농경 용수 부족현상도 우려되는 부문이다.
세계 식량 수급을 무너뜨린 1970-1980년대 시행된 미국과 유럽의 곡물 정책은 잉여 농산물을 식량 미자립 국가에 지원 혹은 공급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식량 자급 기반을 무너뜨렸다.
인류가 비약적인 식량 증산을 이뤄낸 원인에는 화학비료의 발명이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비료 가격 급등으로 저소득 농가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화학비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농지의 황폐화라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침략당한 세계의 빵 바구니
-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했다. 양 국가는 모두 식량 생산 강국이다.
- 2020년 기준으로 양 국가가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밀의 양은 전체의 27.9퍼센트로 약 5532만 톤에 달한다. 성인 기준 연간 소비량 100kg으로 환산할 경우, 5억 532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 유엔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2022년 초에 전 세계는 지구 온난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사상 최대인 2억 7600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4700만 명의 급성 기아 인구를 만들었다.
- 위 두 나라가 2022년 2월 전쟁에 돌입하는 바람에 전 세계 밀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온난한 기후와 적당한 강우량, 국토의 70%가 흑토로 뒤덮힌 우크라이나는 농업에 최적화 된 환경을 보유한 국가이다.
- 우크라이나는 일본의 1.6배, 한반도의 2.7배의 영토 크기. 평탄한 국토의 70%를 비옥한 ‘흑토’라고 불리는 체르노젬(Chernozem)이 두껍게 덮고 있는 국가이다
- 2022년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한 식자재 원료인 밀의 수입량은 260만 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 이집트 서민들의 주식은 밀과 잡곡을 섞어서 만든 ‘에이슈’ aishu(아랍어로 ‘생명’이라는 뜻)라는 속이 빈 빵이다.
- 1970년 약 3450만 명이던 이집트의 인구는 반세기 동안 약 3배로 증가했다.
- 이집트는 1979년 미국 캠프 데이비드 회동 이후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슬라엘과 수교를 했다. 그 댓가로 미국으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기 시작했다.
- 이는 나일강 범람으로 비옥한 토지를 가진 이집트임에도 불구하고 식량 자립에 실패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 2021년 유엔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한 식량은 120개 국가의 1억 2820만 명, 수량은 440만 톤에 달한다. 이중 80%가 개발도상국에 지원되었다.
- 크림반도 침공으로 2014년부터 국제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는 식량 자급 정책을 추진하여 2020년에는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의 밀 생산국이 되었다.
- 러시아는 같은 해 기준으로 밀 수출량이 총 3727만 톤으로 세계 1위이다. (2위 미국, 3위 캐나다)
- 우크라이나는 유엔식량농업기구의 2020 통계에서 곡물(쌀, 밀, 보리, 옥수수 등) 생산량 세계 9위 국가이며, 수출 금액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이는 인구 4400만 명의 대규모 생산국이다.
- 주요 품목: 밀은 생산량 8위, 수추량 5위, 옥수수는 생산량 5위, 수출량은 세계 4위
-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의 해바라기유 생산 국가로 세계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는 중동, 인도, 유럽이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생산 밀 수입량 상위 5개국(2020년 기준, 단위: 1000톤): 인도네시아(10,300), 튀르키에(9,659), 이집트(9,043), 중국(8,152), 이탈리아(7,994)
-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단가 경쟁력은 미국의 82.3%이고, 러시아의 밀 수출가격 경쟁력은 89.7%선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주로 수출되고 있는 이유이다.
- 인도(India)는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으로 2021년 세계 수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육류 소비의 확대가 기아를 만든다
- 축산 사료는 주식인 곡물의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 1980-2020년 사이에 세계 곡물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쌀의 생산 및 점유율은 25.6%에서 25.3%로 큰 변화가 없지만, 밀은 28.4%에서 25.4%로 3% 하락했고, 옥수수는 25.6%에서 38.8%로 13.2%나 급증했다.
- 2019년 전 세계의 곡물 생산량 중에서 인간이 직접 소비하는 쌀, 밀 등 주식 곡물의 비율은 44.9%이며, 사료 곡물도 33.2%로 전체 곡물의 1/3을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사료 중 옥수수의 비중은 58.4%, 밀은 16.8%이다. 바이오 곡물의 점유율은 10% 가까이 된다.
- 일반 콩은 담백질 함량은 약 20%, 지질은 2%에 불과하지만 대두 콩깻묵의 단백질 함량은 44-48%로 무척 높다.
- 대두 생산량은 2020년에 3억 5346만 톤으로 1980년 8104만 톤 대비 4.4배 증가했고 연평 증가율은 3.8%로 경이적이다. 쌀>밀>옥수수에 이어 세계 4위 생산량을 자랑한다. 옥수수와 마찬가지로 미국, 브라질, 중국 3개 국가가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 2018년 브라질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이 되었다. 2020년 브라질 대두 생산량은 1억 2180만 톤으로 미국보다 8.2%를 앞선다.
- 브라질과 미국은 전 세계의 66.3%라는 압도적인 대두 생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2020년 세계 전체의 곡물 생산량은 약 30억 톤이다. 그 중 밀과 쌀은 약 7.6억 톤, 옥수수 11.6억 톤으로 옥수수 생산이 주식 곡물량을 추월했다. 옥수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2.7%이다.
- 옥수수의 주요 생산 국가는 미국, 중국, 브라질이며 세계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 1980-2022년의 40년 동안 세계 육류 생산량은 1억 3673만 톤에서 3억 3718만 톤으로 약 2.5배 확대되었다.
- 연 평균 증가율이 2.3%로 인구 증가율 1.7%를 초과했다는 것은 인류의 음식이 곡물과 채소에서 육류로 확대되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
- 닭고기는 1980년의 2290만 톤에서 2020년 ‘1억 1950만’ 톤으로 5.2배 급성장했다.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5267만 톤에서 1억 984만 톤으로 2.1배 증가, 소고기는 4557만 톤에서 6788만 톤으로 1.5배 증가)
- 닭고기가 세계 육류 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6.7%에서 2020년 35.4%로 18.7% 증가했다. (돼지고기는 32.6%, 소고기는 20.1%로 2018년에 비해 모두 감소 추세이다)
- 한국인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22년 기준 58kg으로 쌀 소비량 56kg과 비슷하다. 육류의 수입 증가율은 소고기 2.3%, 돼지고기 25.9%인데 반해 닭고기는 54.0%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 한국 국립축산과학원에 자료에 의하면, 육류 1kg 생산을 위해 소는 곡물 7-8kg(일본 11kg, 미국 7kg), 돼지는 3.5-4kg(일본 6kg, 미국 4kg), 닭은 1.5-2kg (일본 4kg, 미국 2kg)가 필요하다.
- 세계 전체에서 사육되는 닭은 331억 마리, 소는 15억 마리, 돼지는 9.5억 마리로 닭이 현저히 높다.(2020년 기준)
축산 강국인 미국, 중국, 브라질
- 옥수수 대두와 더불어 육류 생산량 3대 강국도 미국, 중국, 브라질이다. 비율은 45.4%(중국 22.4%, 미국 14.4%, 브라질 8.6%)
- 2020년 기준, 닭고기는 미국이 최대 생산국으로 2049만 톤(17.1%), 2위 중국은 1514만 톤(12.7%), 3위는 브라질로 1379만 톤(11.5%)을 생산한다. 3개국의 시장 점유율은 약 40%를 차지한다.
- 돼지고기 최대 생산국은 중국으로 4억 마리로 40%의 점유율, 2위 미국 1억 2845만 톤(11.7%), 독일, 스페인, 브라질이 그 다음 순위이다
- 소고기 생산은 닭고기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1위 생산량 1236만 톤, 세계 생산량의 18.2% 차지. 2위 브라질은 1010만 톤, 3위 중국은 603만 톤을 생산한다.
- 미국은 돼지고기 수출 1위, 닭고기 수출 2위 국가
- 브라질은 닭고기와 소고기 해외 수출 1위 국가
- 국가별 1인당 육류 소비량(2019년, 유엔식량농업기구, 단위 kg): 미국(128), 스페인(106), 브라질(100), 멕시코(70), 중국(64), 미얀마(62), 한국(58), 베트남(57), 말레이시아(54), 일본(51)
- 중국 2020년 대두 수입량 1억 톤으로 세계 수출량의 60%를 차지한다. 덕분에 브라질은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변신. 중국은 옥수수 수입량 2834만 톤으로 1위 수입국가이기도 하다. 중국과 브라질은 육류와 사료 곡물 수출 수입 분야에서 완전한 공존관계이다.
- 브라질에서 대두의 주산지는 ‘세하두 Cerrado(미지의 대지 혹은 폐쇄된 대지라는 뜻)’ 라는 곳으로 면적이 한반도의 20.7배나 된다.
- 인도는 소와 염소를 합칠 경우, 세계 1위의 우유 생산국이다. 소에 한정할 경우, 미국에 이어 2위. 소의 규모는 2020년 1억 9448만 마리로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이중 물소 비율이 60%에 달한다.
지구 온난화가 몰고 올 또 다른 위기
- 식량을 먹어야 하는 인간을 위한 농업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제공하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다.
- 기온변화애 큰 타격을 입는 농작물은 옥수수이다. 밀은 저항력이 강해 피해가 덜하다.
- 화학비료의 과도한 사용, 가축의 분뇨와 트림도 지구온난화 가속화의 원인이다.
-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산업 공업은 21퍼센트, 전력과 열 생산 25퍼센트, 농림축산업과 토지의 이용이 24퍼센트를 차지한다
- 토지에 생존하는 미생물이 발생시키는 일산화질소 39.1퍼센트, 가축 트림으로 인한 메탄 38.8퍼센트, 분노와 메탄이나 이산화질소는 6.5퍼센트, 논의 벼농사에서 발생하는 메탄도 전체의 9.9퍼센트를 차지한다
- 이산화질소와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각각 300배, 28배의 온난화 효과가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의 식량 증산을 위해 농업을 확대할 수록 지구 온난화 가속화라는 딜레마에 처한다.
- 다 자란 소는 하루 200-600리터의 트림을 배출. 세계는 15억 마리의 소를 사육 중이므로 자동차 15억 대가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 2020-2021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에 메뚜기떼가 출몰했다. 반경 1제곱킬러미터에 무려 4,000-5,000만 마리가 밀집한다.
- 2018년 5월과 10월에 이 지역에 불어닥친 사이클론으로 인해 건조하던 토양이 습도를 머금어 메뚜기 알이 부화하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한다.
- 한국도 농촌진흥청 조사에 의하면 기온 상승으로 모내기를 적기보다 10일 정도 빨리하면 일등미 수확량이 5% 감소하고, 싸라기(부스러진 쌀알) 발생률은 35%나 증가한다.
- 일본의 경우 기온 상승으로 예전에는 청어 등 수산물을 교역해서 쌀을 확보했던 홋가이도 지역이 현재는 일본 최고의 쌀 생산지로 부상했다.
- 와인 생산지로 부적합하여 프랑스에서 수입했던 영국도 이제는 스코트랜드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 프랑스도 기온 상승으로 이제는 와인 재배지가 평지가 아닌 스페인과 인접한 피레네 산맥 해발 1,000미터 고도가 최적의 와인 생산지로 꼽히고 있다.
- 지구는 표면의 3분의 2가 바다, 호수, 하천 등 물(13.9억 세제곱평방미터)로 덮여 있어 ‘물의 별’이지만, 담수는 전체의 2.5%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3분의 2는 북극과 남극의 빙산과 산악지대 빙하물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지하수이다.
- 호수, 강처럼 인간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쉬운 형태로 존재하는 담수는 지구 전체 수량의 0.0008%에(10.5 세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다.
-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게 되면 지구의 쌀 생산량이 80-29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아시아개발은행 ADB는 추산한다. 인도(India)의 경우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면 6,000 제곱킬로미터의 농경지가 사라진다. 방글라데시는 해수면 1미터 상승에 약 3만 제곱킬러미터의 국토(농경지 아님) 자체가 소멸된다.
식량인가 연료인가
- 바이오 연료가 만들어 낸 새로운 농산물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량위기 발생 사례: 이상기후로 1958-1959년 중국 곡물생산 대폭 감소, 1973년 지구촌 곡물 생산 침체. 유가급등으로 옥수수를 연료로 생산한 2008년, 가뭄으로 러시아, 미국의 곡물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2011-201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혼란이 발생한 2022년.


유럽 연합은 바이오디젤 연료가 70-80% 차지. 바이오디젤의 70%는 식물 기름 (유채)이 차지. 2019년 440만 킬로리터 생산. 유럽 연합용 바이오에탄올 생산용 밀과 옥수수 용량은 2019년 각각 492만 톤, 643만 톤으로 총 1135만 톤 사용. 1억 1350만 명 분량의 식량이 바이오 연료 생산에 사용됨. 유럽연합에서 바이오에탄올 연료로 사탕무우를 가장 많이 사용. 2019년 1307만 톤을 연료로 사용하여 원료의 약 40%차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