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한 덩어리를 태우면 에너지가 모두 남아 있어도 더는 응집되지 않고 분산된 형태가 된다. 에너지가 이산화탄소와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등으로 바뀌어 대기 중에 분산된다는 애기다. 총 에너지가 남아 있지만 다시 석탄 덩어리로 구성되지는 않는다.

독일의 과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Rudolf Clausius)는 이렇게 에너지가 분산되어 남지만 대부분 쓸수 없게 되는 상황을 가리키기 위해 1985년에 ‘엔트로피‘ 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중략)

화석 연료로 돌아가 보자. 지표면 아래나 해저 깊숙이 묻혀있는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은 3억 5000만 년 전 석탄기에 죽은 생명체의 유해이며, 유한 에너지다.

비슷한 동식물이 존재하는 먼 미래의 또 다른 지질시대에 이들의 시신이 석탄이나 석유나 가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해도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중략)

컬럼비아대학교 물리학 교수 끈 이론(String Theory: ‘진동하는 끈‘을 만물의 최소 단위로 보는 물리이론이다-옮긴이)의 대가인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이 <뉴욕 타임즈>에 실은 논평에서 이렇게 적시했다.

“질량과 에너지는 별개가 아니다. 다르게 보이는 형태로 포장되어 있으나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아인슈타인은 단단한 얼음이 녹아서 액체가 되듯 질량이 더 친숙한 운동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는 고정된 형태의 에너지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아주 먼 미래에는 본질적으로 모든 물질이 에너지로 되돌아가 있을 것이다“

기존 경제학의 치명적인 결함은 시간이 가역적이라는 뉴턴식 평형 세계관에 여전히 묶여 있다는 것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상품이나 서비스, 재산 거래 등 모든 경제적 교환을 시간을 초월한 진공 상태에 가둠으로서 경제학자와 재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편리하게 무시할 수 있다. (중략)

(*제품 원료 구입과 운송 및 생산 과정에 발생하는 환경오염, 그리고 제품 판매 후에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포장지 등 기타 폐기물) 처리 비용에 대한 책임을 기업들이 부담하지 않는다 – 운영자 해석)

1920년대에야 경제학자들이 파급효과에 대한 질문을 다루기 시작했다. 헨리 시지윅(Henry Sidgwick)과 아서 세실 피구(Arthur C. Pigou)는 이런 예상치 못한 영향의 개념을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외부 효과로 공식화해서 유명하다. (중략)

열역학 법칙은 국가의 성장과 부를 측정하는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같은 지표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지를 냉혹하게 일깨운다. GDP는 경제활동의 순간적 교환가치 만을 측정한다.

분명히 판매시점의 제품 및 서비스 가치는 가치 가슬의 각 단계에 수반되는 지구의 에너지 매장량과 여타 천연자원의 고갈, 그리고 엔트로피 폐기물이라는 측면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설명하지 않는다.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지환 옮김. <회복력 시대, 재야생화되는 지구에서 생존을 다시 상상하다>. P51-52
석탄, Photo by Stacy Gabrielle KoenitzRozell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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