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이 1780년 사신 일행에 끼어 중국 청나라 황제의 별장이 있던 도하에 도착했을 때의 일 입니다. (중략)
박지원은 서양 사람들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으나, 일찍이 지구가 둥근 것을 의심치 않았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그는 약 백 년 전에 이미 김석문(1658-1735)이 큰 공 3개, 그러니까 해, 달, 지구가 공중에 떠서 돈다는 학설을 제시했다고 자랑합니다.
그리고, 친구인 홍대용(1731-1783)이 지전설을 창안했음을 알려줍니다(중략). 홍대용은 자신의 저서 <*담헌서 湛軒書>에 밝혀 놓았듯이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당연히 빙글빙글 돈다고 주장했습니다.
(*담헌은 조선 영조 시대에 활동했던 홍대용의 호이다. 담헌은 ‘집(헌)에서 즐긴다(담)‘는 의미이다. 홍대용은 아마도 여러차례 관직 운이 없었던 스스로의 처지를 빗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청나라의 천문 시설인 관상대를 서너 차례 방문한 경험 등, 조선시대 천문학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한 천문학의 대가였다-운영자 각주)
그의 사상은 ‘무한 우주론’까지 나아갔습니다. 하늘은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의 하늘에는 지구와 비슷한 천체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또 다른 천체에 지구와 비슷한 천체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또 다른 천체에 인간과 비슷한 생명체가 살고 있을 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이미 외계인의 존재를 상상한거죠.
(학자들 사이에서) 홍대용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193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루어졌습니다. 다들 홍대용이 당시 서양 사람도, 중국 사람도 하지 않은 (지구가 돈다는) 획기적인 주장을 했다는데 놀랐죠.
신동원 지음. <한국과학문명사 강의>. 책과함께 출판사.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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