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개인의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에서는 위기 의식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회와 환경 속에서 눈 앞에 닥친 ‘급진적인 위기’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의식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미래를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선형적인 상황으로 인식하지만, 기후위기는 혜성 충돌과 같은 돌발적인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인식은 변화된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무뎌지고 오랫동안 예고된 일 마저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대문호 프란츠 카프카가 그랬던 것처럼 역사가 일어나는 순간에도 우리는 현재를 체험할 뿐이다.
우리가 위험을 사전에 인지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우리의 인식구조는 역사적 사건도 단지 하나의 의견으로 취급할 뿐이다. 그러니 모든 위험은 갑자기 닥치는 것처럼 인식한다.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맞는다 해도 어쩌다 하나 얻어 걸린 우연으로 평가절하한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위험을 인지할 수 없다.
뉴스에서 금년을 최악의 폭염이라고 하지만, 내년에도 같은 말을 할 것이고, 그 다음 해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중략)
어쩌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지나갔을 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된다면, 모두가 “룩 업(Look Up)”이라고 외친다면 조금은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남재작 지음. <식량위기 대한민국,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 파국의 서막>. Whale Books. p 27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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