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홍합, 굴, 소라 등은 한국의 해산물 매니아들이 즐겨찾는 해산물이다. 통에서 삶아서 나오는 커다란 자연산 소라를 초장에 찍어먹을 때 자연이 선사하는 식감은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소라 혹은 굴 구이와 굴찜 등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음식을 먹고 나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수북히 쌓여있는 조개껍데기이다.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어서 대부분 매립지로 향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 일본은 해산물 천국이지만, 위와 같은 부산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일본 북쪽에 있는 홋카이도 Hokkaido 한 곳에서 쌓이는 조개껍데기의 양은 매년 40,000 톤에 이른다. 조개껍데기만 모아 놓은 매립지는 마치 작은 산처럼 보인다.
무작정 버려지고, 끊임없이 쌓여가는 조개껍데기를 ‘미래의 가치를 가진 자원’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이와 같은 새로운 관점으로 폐기물을 바라본 사람이 일본의 디자인 회사 ‘호쿠호도’(TWBA/Hokuhodo)에 근무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사토시 우사미(Masatosi Usami)이다.

우사미와 그의 팀은 1년 간의 연구끝에 버려지는 조개껍질을 활용하여 ‘쉘스틱(Shellstic)’이라는 플라스틱과 유사한 재료를 만들었다.
아무 쓸모없던 조개껍질을 고온에서 끓이고, 건조 및 분쇄하여 미세한 분말로 만들었고, 이를 다시 재활용 플라스틱과 약간의 천연 유연제를 혼합하여 조개껍데기와 비슷한 디자인 한 제품인 ‘쉘맷’(Shellmet)을 만들었다. 제품의 명칭은 조개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쉘’(Shell)과 머리 보호장구인 ‘헬맷’(Helmet)의 합성어다.

시제품 및 배포용 제품 제작은 오사카에 위치한 제조회사 ‘코우시 화학 산업’(Koushi Chemical Industries)와 협력하여 2022년 3월에 완성하였다. 레저용, 산업용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하도록 총 5가지 색상을 적용하고 있으며, 무게는 400g, 머리둘레는 53-62 센티미터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가격은 초기에 32달러로 책정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밋밋한 모양의 플라스틱 재질의 헬맷과 비교하여 조개의 모양과 유사한 물결 무늬를 디자인으로 채택한 ‘쉘맷’ 헬맷은 실험결과 조개껍질 물결을 따라 외부의 충격을 30%이상 더 분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 속에서 자신을 형체를 침입자로부터 보호하던 ‘조개껍질’이 이제는 사람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더욱 탄탄한 장구로 재탄생한 것이다.
생소한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착용감 등을 알아보기 위해 디자인팀에서는 홋카이도 최대의 마을인 사루후츠(Sarufutsu) 어부들에게 100-200개의 쉴맷을 배포하여 시범 사용 중이다.
개발된 헬멧은 현재, 자전거와 보드를 비롯한 레저용, 어업/농업/광업/건설현장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인증절차를 밟고 있다.(고속으로 주행하는 오토바이용 헬맷으로는 부적합하다.)
(참고자료)
1. Fast Company. “The Shellme is an ultra strong helmet made from scallop shells”. 2023.01.09
2. Interesting Engineering. “Meet Shellmet, a study and lightweight helmet made of discarded scallop shells. 2023.01.12
3. Dezeen. “Shellmet is a helmet for fishing workers made from waste scallop shells”. 2023.01.10
4. TechNews 科技新报. “外型像扇貝殼的安全帽 「Shellmet」連材質都是扇貝殼”. 2023. 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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