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수 많은 외국인들과 일을 했다. 기업체 임직원 수 1천 명 정도에서, 많을 경우에는 수 만 명의 임직원의 총괄 리더인 외국 CEO들과도 행사 혹은 CONFERENCE (국제회의) 에서 만나 일을 했었다.

성별에 상관없이, 회사를 대표하는 그들은 늘 품위 있게 행동했다. 국제적인 감각의 비즈니스 매너, 어떤 주제가 대화 중에 나와도 그들은 응대했고, 훌륭한 의견도 격의 없이 피력했다.

하지만, 외국 대기업의 CEO와 1미터도 채 되지 않는 물리적 공간에서 일을 같이 하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은 길면 6시간, 짧으면 1시간 정도의 아주 공식적인 ‘비즈니스 미팅’ 이었을 뿐이다.

지난 며칠 전의 일이다. 그가 여자 비서(여성)와 같이 업무를 위해 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하는 순간이 있었다. 차량 운전을 담당하는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CEO’ 좌석 쪽 문을 열고 대기 중이었다. 이 때 CEO가 그 수행 기사를 향해 말한다. “Lady First, please! And, do not care about me at this time!” (여성이 우선, 그리고 이 순간 나에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스스로 문을 열고 탑승했다. 또한, 이동 중에 10분 후에 진행되는 미팅 건으로 논의할 것이 있다고 옆자리에 동승시켰다. 차량에서 하차할 때도 마찬가지. 그는 여성을 먼저 배려하기를 원했고, 자신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유롭게 행동했다.

한국의 경우 어떠했을까? 상상을 해 본다. 성별 구분이 무의미 해 지고,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마도…’한국식 의전 습관’ 으로 인해, 비서가 앞장서서 대표이사 차량 문을 먼저 열고 닫았을 것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작은 사건이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배려’하는 외국인들의 행동 습관을 늘 접하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해 차 유리창 잠금 장치를 눌러 놓고 여행하는 순간에도 정중히 부탁을 하고, 잠금 장치를 해제하면, 습관적으로 ‘Thank you!’ 라고 말한다. 자기를 위해 움직이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지나칠 정도로 항상 ‘감사하다’ 는 멘트를 잊지 않는다.

Image Source) https://pixabay.com/ko/users/alexandra_koch-621802/

또한, 차 안에서도 치열하게 일을 한다. 출근 길에는 한국 임원들과의 화상회의, 퇴근 길엔 미국 본사 경영진과의 화상 회의가 장시간 계속된다. 어떤 경우에는 예정된 방문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원격으로 진행 중인 화상회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멈춘 차량 안에서 약 40 분을 더 보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 25년 동안 만났던 그 많은 한국인 CEO 중에 회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차량 안에서 계속 업무를 보았던 ‘최고경영자(CEO)’를 본 적이 나의 기억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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